환기미술관은 ‘환기재단 설립 4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김환기(1913~1974)의 시대별 대표작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시작과 성장과정을 되돌아보는 본 전시를 기획하였다.
우리나라의 근현대미술의 시작과 성장은 김환기와 맥(脈)을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김환기는 1930년대 일본 도쿄에서 현대미술을 수련하고 1940년대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가 그룹이자 추상미술 단체인 ‘신사실파’(1947~53년까지 활동)를 만들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새로운 서양미술이 안착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1950년대 말부터는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파리와 뉴욕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현대미술 흐름을 예술가로서 때로는 예술행정가로서 우리나라에 소개하였다. 특히 1970년에 시작된 ‘한국미술대상전’은 국전인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버금가는 대규모 재야미전(在野美展)으로 초대작가로 선정된 김환기는 전면점화全面點畵 추상회화작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제1회 대상을 수상한다. 이로써 추상미술이 우리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발전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