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은 2012년 가을, 《김환기와 한국의 美_점·선·면의 울림》전을 개최한다. 김환기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를 초석으로 한국미술문화창달에 기여하고자 개관된 환기미술관은 달항아리, 조선 목가구 등을 위시한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국내외를 아우르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김환기가 추구하였던 조형미를 발견, 접목함으로써 시대의 미술 속에서 발견되어지는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부단히 확인하고 연구하였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 환기미술관은 이러한 개관목적과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김환기 작품을 중심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목가구와 한국자수박물관 소장의 조각보를 함께 소개한다. 이는 김환기 작품과 전통 목가구, 조각보들로부터 ‘점, 선, 면’ 이라는 조형언어를 추출하여 이러한 요소들이 김환기 예술세계에 어떠한 연상적 실마리로 작용하였는지를 보여주고자 함이다. 조선 목가구와 백자 항아리 그리고 사슴과 매화 같은 한국적인 소재를 즐겨 그리던 김환기의 초기 작품으로부터 면과 선을 응용한 뉴욕시대의 화면 실험 작품 그리고 이러한 실험 끝에 얻어진 말년의 전면점화에 이르는 김환기의 예술 여정에서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으로의 귀결은 예술의 근원성으로의 복귀의지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목가구의 담백한 비례미로부터 ‘선’의 조형감, 특히 김환기가 주목하였던 한국적 미감美感으로서의 ‘선’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더불어 한국의 전통 조각보들과 함께 우리 선조들의 ‘면’에 대한 미감과 그로부터 유추되는 김환기의 다양한 ‘색면’ 작품을 나란히 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환기미술관은 우리의 전통적인 선과 색, 면에 대한 예감藝感이 김환기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를 통해 보편적 조형미로 발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