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가 평소에 구상한 스케치에는
침식과 식당, 거실과 객실이 아래층이고
위층은 전체가 화실과 창고로 되어 있다.
그림을 걸 방이 필요하다.
그림들을 제 자리에 걸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
그렇게 환기미술관이 시작되었다.
…
1989년 비로소 어렵게 땅이 구해지고…
집을 어떻게 지어야하나?
우리 강상 풍토에 맞는 재료 돌(화강암),
나무(소나무),
우리 강산,
서울,
김환기(사람),
김환기의 그림(내용) 등등의
이미지가 포착된 디자인(시각적인) 등등, …
1988녀 서울올림픽 직전에 착수한 이 사업은
1991년 5월에야 착공되었다.
– 김 향 안 –
《KIM Whanki, The Duet 듀엣》은 “2024년 환기미술관 재개관”을 기념하여 김환기의 예술과 꿈, 환기미술관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길 그리고 함께 걷는 지금에 이르는 여정을 조형적인 타임라인으로 연출한 전시입니다.
전시는 1974년 김환기가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해가 드는” 좋은 날 완성된 깊고 그윽한 푸른빛의 작품 <Duet 듀엣>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사람은 가고 여기 그의 예술은 남은’ 시간을 마주한 아내 김향안은 십수년의 고된 노력 끝에 물이 흐르는 좋은 터에 환기미술관을 짓게 됩니다.
김환기의 예술이 시간 위를 계속 흐르고, 이야기를 실은 시간들이 모여 환기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이루어냈습니다. 서른 해를 넘기며 우리들의 교감이 더해지고 성장하여 오늘에 이른 환기미술관에서 함께 걷는 ‘지금의 시간’, 김환기와 환기미술관 그리고 여러분과의 듀엣이 모두에게 의미있는 위로와 메세지를 전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