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은 「2016 환기재단·환기미술관 작가전」 으로 윤향란의 《선의 시학 The Poetics of Line》전을 10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한다. 2005년 환기미술관 전시 <명상과 몰입의 시간 : 종이의 詩學>에서 종이작업을 선보인 윤향란은 11년 만에 철, 구리, 동선 등의 금속선을 소재로 공간 속에 펼쳐진 3차원 드로잉 공간을 구성하는 입체적이고 확장된 작업으로 돌아왔다.
윤향란은 지난 30여 년 동안 파리에서의 창작활동을 근거로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주로 ‘드로잉(drawing)’이란 장르를 통해 선보여 왔다. 드로잉은 사유를 기록하는 감성적 메시지로 실재하는 대상을 넘어 정신성을 드러내는 전 과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 오로지 ‘드로잉’에 매진하는 윤향란은 과거 자연물, 백자 항아리 등의 소재를 종이의 물성을 이용해 찢고 붙이는 과정을 거쳐 캔버스 안을 복잡한 선으로 형태를 채워나가는 일련의 작업들을 선보였다. 뜯어져나간 종이의 흔적과 찢겨진 선이 만든 드로잉 자국들은 관람객에게 섬세하고도 생동감 있는 내적인 울림을 선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