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미술대학인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의 첫 번째 졸업생이자, 1949년 졸업 이후 교육자로서, 한국 여성 화가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이끈 리더로서 한국화단의 산증의 여정을 걸어온 ‘신금례(1929~)’. 작가 신금례는 오늘도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2020년 여름, 환기미술관 특별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신금례, 화의 畫意》는 한국의 화가로서 신금례가 걸어온 예술여정의 심도와 가치를 되짚어보고, 그림을 사랑하고 그리고자 했기에 일제감정기와 해방, 한국전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격량의 시대를 거치면서도 끝까지 붓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고, 오늘도 붓을 들어 그림을 리는 화가의 마음,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감동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들이 흐르는 담장 밑에서, 야산의 산책길에서, 한적한 뒷마당 한켠에 피어난 민들레, 엉겅퀴, 금낭화, 나팔꽃 등 우리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곁에 있어 무심히 지나치게 되지만, 걷는 길에 만나고, 들어 올린 시선에 담겨 반가움이 되고, 때로 깊은 한숨을 삭혀줄 호흡이 되는 시간을 화재로 담은 《신금례, 화의 畫意》展과 함께 오늘의 세대와 동행하며 교감을 나누는 기쁨이 더 큰 가치와 감동의 여정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