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은 서양미술의 성지 ‘파리’를 중심으로 김환기의 4년여 간의 유럽에서의 활동과 ‘시정신詩精神’으로 응축되는 김환기의 예술혼을 미공개 ‘환기미술관 신소장품’과 함께 선보인다. 《김환기의 그랜드 투어 파리통신》은 김환기의 드로잉, 과슈, 유화 작품 외 자료 150여 점이 선보인다.
김환기는 1956년~59년 파리로의 ‘그랜드 투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직접 만나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세계적인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본질과 고유성에서 우러난 노래가 담겨야 함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고국에서 애장하던 도자와 전통기물에 대한 그리움은 예술정체성으로 확립된다. 지구반대편에서 심상心象으로 그려낸 항아리, 매화, 사슴, 새, 산월 같은 한국의 전통과 민족문화의 결합으로 탄생된 독창적 조형언어는 ‘시정신詩精神’이라는 예술철학으로 완성되어 이후 작품세계에서도 끊임없이 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