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의 ‘아트판화’와 ‘디지털 소장품’은 김환기 작품의 재현물이자 2차 저작물로서, 원작의 감동과 예술적 의미를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고 공유하는 매개체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지털 소장품은 원작의 색감과 질감을 디지털 공간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아트판화는 이를 물리적 형태로 소장할 수 있게 함으로써 또 다른 예술적 가치를 더합니다. 이러한 재현물들은 원작의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과의 예술적 소통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정식 저작권 사용 승인 절차를 통해 제작된 환기미술관의 아트판화와 디지털 소장품은 작품의 진정성과 미학적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보다 새롭고 가까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환기미술관 아트판화와 디지털 소장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원작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환기미술관 아트판화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는 천부적 재능과 기질,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한국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봉에 섰으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흥을 고유의 조형언어로 승화시켜 서정적이며 현대적인 조형시를 구현하였습니다.
김환기는 생전에 판화를 작품으로 제작하지 않았으나, 1950년대 후반 파리에서의 개인전을 기념하는 포스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유화 원작 이미지’를 이용하여 판화를 제작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후,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예술을 기리고 더 많은 분들과 예술교감의 감동을 나누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김환기 원작 이미지를 사용하여 ‘저작권 사용 승인 절차’에 의한 ‘사후판화’로서 김환기 아트판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환기 아트판화는 김환기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저작권자인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의 엄격한 감수 아래 저작권 사용 승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판화기법으로 제작되는 아트상품으로서의 특성상, 종별 50-300점 정도의 제한된 수량으로 제작됩니다.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유형의 아트상품을 통해 원작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실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 환기미술관 실크스크린 판화
- 실크스크린 Silkscreen 기법
김환기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도쿄, 서울, 파리, 뉴욕을 거치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예술로써 추구할 궁극의 지향을 향한 숭고와 초월의 미학을 모색하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고유한 작품세계를 구현하였습니다. 특히, 김환기의 유화작품들은 수많은 붓 터치에 의한 심도 깊은 색톤의 아우라를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판화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굉장히 세밀한 공정의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됩니다.
실크스크린 판화는 공판(孔版, 홈이 있는 판)을 이용하는 기법으로서 세리그래프serigraph라고도 합니다. 실크 위에 종이나 고무액을 입힌 도안을 올려놓고, 잉크를 판 위에 올린 다음 스퀴즈squeeze*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훑어 내리며, 도안이 없는 실크의 뚫린 부분으로 잉크가 빠져나가서 아래의 판화지 위에 그대로 찍히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김환기 판화 중, 실크스크린 판화는 감각적이면서도 심도 깊은 김환기만의 고유한 미감과 예술철학이 살아 숨 쉬는 원작의 감동을 판화에 투영시키기 위해 일반적인 실크스크린 공정보다 2-3배 이상으로 섬세하게 세분화된 분판 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 스퀴즈 Squeeze – 고무를 끼워 넣은 나무판.
환기미술관 디지털소장품
한국적인 정취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하는 조형미와 색감을 지닌 작품 세계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명상의 세계로 이끈 김환기는,
전통미를 현대화한 세련된 화면 구성으로 민족 정서와
자연을 추구한 ‘조형시詩’를 창조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김환기의 예술세계가 현대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을 만나 새롭게 펼쳐집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 작품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김환기 예술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국내외 기관, 기업, 작가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제작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지털아트 콘텐츠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트판화와 함께 소개되는 환기미술관의 ‘디지털 소장품’은 2023년 LG OLED ART와 협업하여 《Frieze Seoul 2023》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들로, 김환기의 예술세계가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자, 소장품의 새로운 장르로서 그 가치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Frieze Seoul 2023》에서 연출 총괄을 맡은 서울대학교 박제성 교수를 비롯해 김대환 작가, 안마노 작가, 그리고 미디어아트 그룹 버스데이(VERSEDAY)와 같은 국내 디지털 아티스트팀이 참여하였으며, 특히, 버스데이는 김환기의 대표작인 붉은 점화 *<14-III-72 #223>*의 강렬한 붉은 점들이 원을 그리며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강조한 인상 깊은 미디어아트를 선보였습니다. 김대환, 안마노 작가 역시 초고화질의 TV를 캔버스로 활용하여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영상을 통해 김환기의 작품을 보다 입체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대 미디어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으로 더욱 확장된 김환기의 예술세계.
그 감동과 새로움을, 2024년 환기미술관에서 다시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 참여작품 : <7-VI-69 #65>, <Untitled>, <14-III-72#223>, <7-VII-74>
- 참여작가 :
– 원작_김환기
– 디지털아트 총괄_박제성
– 디지털아트 작가(팀)_ 김대환, 안마노, 버스데이(VERSEDAY)
- 제작지원 : LG전자(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