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 of Morning, World of KIM Whanki’s Art

환기미술관은 2006-2007년 겨울 전시로 김환기가 1960-70년대 제작한 과슈, 드로잉, 유화를 모은 《아침의 메아리 – 김환기의 예술 세계》展을 연다. 김환기는 전 예술생애를 통하여 유화를 비롯해 과슈, 드로잉, 수채, 오브제, 꼴라주 등 다양한 매재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 중 과슈와 드로잉은 김환기 작업 전반에 일관되면서도 집중적으로 제작되어 다작을 이루는데 이는 재료 사용에 있어 장소성에 구애받지 않는 드로잉과 과슈의 간편함 때문이다. 김환기가 그린다는 것을‘손장난’에 비유하고 그림을 자신의 ‘노리개’라 여길 정도로 손을 쉼 없이 놀려 생활 속 틈틈이 작업을 했던 작가적 성향도 드로잉과 과슈의 다작으로 드러난다. 과슈와 드로잉은 김환기의 다양한 작품군 중, 가장 직접적으로 작가의 의식 흐름을 보여주며 작가의 시대별 작업 변화 과정을 여과 없이 전달, 추적케 하는 장르이다. 김환기의 드로잉과 과슈는 구상에서 유화로의 작품 제작을 잇는 징검다리이자 활발한 작업 발상의 편린들이다. 때문에 드로잉과 과슈를 차분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김환기 예술 전반의 흐름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일기에 나와 있듯이 김환기는 그림 장난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화가였고 일상의 틈틈이 떠오르는 생각의 편린과 작업의 구상들을 옮겨 그림으로써 화가로서의 삶의 모양새를 끊임없이 그려나갔다. 그리고 그러한 방편에는 장소의 구애가 적은 드로잉과 과슈가 늘 함께했다. 김환기에 있어서 드로잉과 과슈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옮기는 사생의 단계이자 본격적인 유화작품 전의 에스키스, 그리고 추상으로의 전이와 다양한 조형 실험의 무렵에 보여 지던 김환기 작업의 초심이자 시작, 아침인 것이다. 2006-2007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그림 장난에 지쳐 누웠다가 다시 명랑한 휘파람을 불고 돌아오는 화가를 환기미술관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사실, 정직하게 담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 나에게 있으니 말이지,
나는 그림 장난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딘다.
나는 장난에 지쳐 자리에 눕는 수가 있다.
자리에 누워서 내 시각을 죽이고 마음에 오입을 시킨다.
내 마음은 오입하러 나가되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온다.
항상 명랑한 휘파람을 불고 돌아온다.
밤 3시, 몽파르나스의 휘파람이 이렇던가?
여기에 화가가 있다.
– 김환기, 자화상 中

전시기간

2006. 12. 15 - 2007. 03. 25

관람료

– 통합관람료 발권을 통해 미술관 전시관람 및 본관 외부중정, 야외정원 이용이 가능합니다.
– 관람료는 전시에 따라 상이할 수 있습니다.
– 보호자를 동반한 미취학아동 무료
– 복지카드 소지자 무료
– 예술인패스 소지자 20% 할인
–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30% 할인
(*증빙자료 제시필수, 중복할인 적용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