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재단·환기미술관은 『프리환기Prix Whanki_환기미술관 창작공모전』으로 삶의 유한한 풍경을 고전古典의 스토리와 상징을 통해 ‘공간특정적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한 김윤경의 《공간입기Wearing Space》展을 개최한다.

김윤경작가는 ‘2017 프리환기’ 선정의 결과로 진행된 이번 전시에서 높은 천장고를 가진 독립적인 공간, 작은 창으로 빛이 스며들어오는 전시실의 특징을 살려 ‘일상과 단절되는 숭고한 공간’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이는 고전-단테의 ‘신곡’,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의 형식과 서사방식을 연상하는 중첩된 이미지로 구성된 공간 속으로 들어서게 하여 삶의 무수한 편린을 통과하는 명상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전시의 타이틀인 ‘공간입기 Wearing Space’의 ‘공간Space’은 ‘의복Clothing’과 같은 의미로서, 자아의 실재를 증명하는 ‘피부Skin’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또한, 신체를 감싸는 직접적이면서 가장 친밀한 사적인 영역이자 몸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자유롭지만 구속적인 개념으로 해석된다. 나와 너를 구분 짓고 고정관념이나 관습의 틀에서 머물게 만드는 의복_공간을 주제로 작가는 ‘붙이고 해체하고 뒤집기’를 통해 시각적·심리적인 변화를 꾀하는데 ‘공간입기’라는 개념은 이러한 사고를 넓혀가는 설치작업으로 구체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