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환기미술관 하이라이트 II

환기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WHANKI MUSEUM Highlights 환기미술관 하이라이트 II

 

재미난 생각을 했다.

우리 집(서울 서교동) 공지에 4층 집을 짓고

두 층은 우리가 쓰고, 두 층은 사설 미술관을 하자고.

음악학생, 무명 음악가로 하여금 연주회도 하고

입장료 있는 개전도 하고, 그림엽서 출판도 하고

 

김환기, 1965

 

 

환기미술관은 우리(환기와 향안)의 꿈이었다.

미완으로 남기고 간 유언을 20년 만에 완성.

92년에 부분적인 개관을 하고 93년에 전관 개관을 이루다.

 

김향안, 1995, 환기미술관 개관사

 

 

김환기(1913-1974)의 부인이자 환기미술관 설립자 김향안(1916-2004)은 1974년 7월 25일, 김환기가 뉴욕의 한 병원에서 예기치 않게 작고한 후, 김환기를 추모하며 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전시와 출판을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는 한편, 환기재단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후원했다. 동시에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김환기의 작품(유화, 드로잉, 과슈, 오브제 등)과 자료(유품, 글, 편지, 다큐멘터리 사진 등)를 정리하여 미술관으로 보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20년 동안 그의 분신들하고 함께 살기에 외로운 줄 몰랐다”라던 김향안의 20여 년의 집념은 환기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되었다.

환기미술관의 소장품은 김환기와 국내외 동시대 작가의 작품으로로 분류되며, 김환기와 관련된 소장품은 작품과 자료를 포함한 2,000여 점이다. 김향안이 출간한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1988)에 따르면 김환기의 청년기, 특히 동경시대(1933-1937)에 제작된 대다수의 작품을 비롯한 서울시대(1940-1956) 작품의 상당수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김환기의 현존 작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동경시대의 <집>(1935)과 함께 작가가 남긴 당시의 전시 리플렛과 엽서 등 관련 자료가 전해지고 있어, 그의 초기 예술 활동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김향안은 김환기가 작가로서 온전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시기는 파리와 뉴욕 체류 기간이었다고 회고한다. 이에 따라 현재 전해지는 작품군은 파리시대(1956-1959)와 뉴욕시대(1963-1974)의 작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환기미술관 소장품의 상당수 역시 작가가 예술적 성취의 정점에 도달한 뉴욕시대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작가의 말년을 보낸 뉴욕시대의 작품들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수집될 수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환기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WHANKI MUSEUM Highlights >는 뉴욕시대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김환기의 목가구와 도자기 수집에서 출발된 그의 미감美感이 작가가 걸어온 예술 여정과 시대의 흔적, 끊임없는 탐구의 시간을 품게 되면서 새로운 조형 언어로 확장되어 갔다. 그리고 그 여정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작가를 지켜보며 작품을 분류하고 정리, 보존해 온 김향안의 손길이 있었다. 김향안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번 전시는 한 예술가의 창작 궤적을 넘어, 오늘의 환기미술관 소장품이 어떠한 시간과 기억, 애정 속에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함께 되짚어 보고자 한다.

 

김환기는 작가로서 유감스러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작가로서 가장 발랄했을 동경시대(1933-1937)의 작품이

대부분 남아 있지 않은 것.

 

1953년 피난에서 돌아오니까 성북동 화실에 두고 간 캔버스들이

대문 밖 길목에 나와 있었다. 동리 애들이 집어 가기도 하고,

동리 일꾼이 뜯어 빨아서 시원한 삼베옷을 만들어 입고 있었다.

 

김환기의 서울시대(1940-1956, 1959-1963)란 그의 경력이 말하듯이

미술교육자, 국가공무원(미술협회 이사장, 예총 부위원장 등)에 속해 있었음으로

작가로서는 가장 불우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거다.

 

평생을 미술에 종사했지만,

작업에 골몰한 시간은 파리(1956-1959)에서의 3년과 뉴욕(1963-1974)에서의 11년이다.

남은 것도 파리 시절에 제작한 작품들과 뉴욕 11년 동안에 제작한 작품들뿐이다.

 

김향안,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 2026 환기미술관 학예실
ⓒ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전시기간

2026. 07. 24 - 2026. 09. 30

관람료

성인 15,000
경로 7,500
청소년 7,500
  • 입장권은 전관 관람 가능한 통합권으로 발권되며, 현장 구매만 가능합니다.
  • 도슨트 및 단체 관람, 할인 등의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내 [관람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 후원: 한신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