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6월 경매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다시 깬 건데요.
미술 시장에서 재평가를 이끌어낼 만큼 최고의 평가를 받는 비결은 뭘까요?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란색과 주황색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김환기 화백의 대작.
1970년대 김 화백 말년 시절 뉴욕에서 제작된 이 작품이 63억여 원에 낙찰되면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로써 국내외 경매에서 거래된 한국 작가 작품 중 최고가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김 화백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서진수(미술시장연구소 소장) : “”한국추상미술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 선구자에 대한 평가 이런게 합쳐져서 이런 높은 가격이 나온 것이죠.””
무수한 점들이 먹처럼 번져나가는 김 화백의 작품은 동양의 정서를 서양 추상화에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 위작 시비가 거의 없는 꼼꼼한 작품 관리를 꼽습니다.
김 화백 작고 이후 부인 김향안 여사가 설립한 환기 재단이 방대한 작품 데이터를 구축하고 거래 기록까지 관리해온 덕분입니다.
<인터뷰> 박미정(환기미술관 관장) : “”작품에 위작시비가 있다든지 하는 것에 보다 명쾌하고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저희가 그 답을 해드릴 수 있게 되는…””
이번 최고가 기록을 계기로 국제 미술 시장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