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기획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바로 그것이다. ‘모더니즘 1세대’로 불리며 일평생 5,00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김환기(1913~1974)의 시대별 대표작 70여 점과 그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유품 등이 전시된다.
김환기는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로 한국 추상미술을 이끈 ‘20세기 대표작가’로 손꼽힌다. 강·산·달 등 우리 자연의 모습을 통해 한국적 서정주의를 강조한 동시에 서구의 모더니즘 기법을 접목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정립한 작가로,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온종일 작업에만 몰두할 만큼 예술적 열정이 깊어 ‘한국의 피카소’라고도 불린다.
이번 기획전의 이름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환기의 절친한 벗이었던 김광섭의 시 구절에서 따왔다. 이는 제1회 한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환기의 1970년작 점화(點畵)의 작품명이기도 하다.
김환기의 작품은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프랑스 파리·니스, 벨기에 브뤼셀, 미국 뉴욕 등에서 10번이 넘는 개인전을 통해 일찌감치 해외에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그의 삶과 활동 영역별로 크게 ‘서울/도쿄 시대’ ‘파리 시대’ ‘뉴욕 시대’로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김환기가 남긴 드로잉북과 작업노트, 미공개 방명록 등도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환기미술관은 김환기의 시기별 대표 작품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온라인상의 네이버 캐스트 <테마로 보는 미술>을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글·백승아 기자
기간 6월 9일까지
관람료 성인 7천원·청소년 5천원
장소 환기미술관
문의 ☎ 02-391-7701